리홈/쿠첸 트로이(CJH-PC1006iCT) 사용 후기
쿠첸샵에서 체험단 당첨되서 반값으로 구입한 쿠첸트로이 고급 IH전기압력밥솥 사용후기입니다.
결혼 전부터 사용하던 2006년 11월식 리홈 열판압력밥솥을 2011년 결혼 후 지금까지 계속 써오다가 바꾸려고 마음을 먹은지 한참 되었네요.
오래 썼으니 정도 들긴 했는데, 새하얀 밥솥이 변색된 것을 보니 이따금씩 새 밥솥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리저리 가전매장도 둘러보고 인터넷으로도 신제품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물론 쓰고있던 밥솥 사이즈 10인용에 금액대는 20만원 정도. 밥솥 좋은거 많더라고요~ 가격이 좀 비싸서 그렇지^^; 트랜스포머로 변신하게 생긴 녀석들은 40만원 이상. 예상금액의 두배를 넘으니..
그러던 중 리홈/쿠첸 체험단 소식을 인터넷에서 발견하여 지원했는데, 며칠후 당첨문자가 왔습니다. 올커니 했지요! 살 수 있는 밥솥 모델 대여섯개를 유심히 보다가 결국 두가지를 정했고, 거침없이 쌓아온 신용을 팔아 카드사 좋은일을 시켰습니다.
배송도 참 빠르더군요. 주문을 밤에 했는데, 다음날 바로 배송출발했는지 그 다음날 낮에 바로 도착했습니다. 박스에 나온 밥솥 사진만 봐도 위엄이 느껴지는... LCD가 있다니!!! 박스 포장도 흔들리지 않도록 스티로폼에 잘 쌓여져 있습니다. 살짝 던져도 아무렇지 않겠더군요.
반짝반짝한 것이 새것 냄새가 물씬납니다. 크기는 이전에 쓰던 것과 비슷한데, 그 묵직함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뚜껑을 열어서 안을 보니 기본 구성품인 주걱과 쌀 계량컵이 둘 들어있습니다.
분리형 커버까지 보이는 전체샷입니다. 뚜껑쪽에 하얀 버튼을 꾹 누르면 스텐뚜껑이 쏙 하고 빠집니다.
이게 내솥입니다. Charcoal 코팅이 되어있다고 쓰여있고, 각 밥의 종류마다 물의 높이가 다 다릅니다. 전에 쓰던 것에는 백미 잡곡 두가지만 구분이 있었는데 말이죠. 뭔가 전문적입니다. 내솥 바닥을 잘 보면 뭔가 매끈한 느낌이 없습니다. 바닥에 달라붙지 않게 하는 기술인가 봅니다.
두둥.. 명품철정! 한문이 커다랗게 쓰여있고, 밑에 일련번호가 있습니다. 뭔가 유니크하기까지 합니다. 고급 카메라나 컴퓨터 제품처럼 시리얼 등록 해야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여기서 잠깐. 내솥 이거 용사 내솥이라고 하던데요. 겁나 무겁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예전 밥솥 생각하고 번쩍 들었다가 깜짝놀랬습니다. 그만큼 이전 구형 밥솥들과 내솥 자체가 다릅니다. 아주 짱짱합니다. 아주 맘에 듭니다.
일단 새제품이니 한번 살짝 닦아주어야겠지요? 새 밥솥에서 처음 밥을 하면 고무나 플라스틱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미리 자동세척 기능을 사용해봅니다. 내솥에 보면 세척물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바닥쪽에 점선표기가 되어있습니다. 그만큼 물을 넣고, 냄새를 없애기 위해 기호에 따라(?) 식초 등을 한두방울 넣어줍니다. 다이얼을 돌려가며 LCD창에서 자동세척 기능을 찾아 OK 버튼을 눌러주니 바로 시작됩니다. 소요시간은 16분. 사진을 조금 늦게 찍어서 3분 남은 시점에 찍었네요.
밥솥 세척이 끝나고 이리저리 다이얼을 돌려가며 기능을 봅니다. 엄청 기능이 많습니다. 설정탭에 가서 보온온도를 들어가보니 보온온도를 수동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밥이 변색될때와 냄새가 날때를 나누어 온도조절 방향을 안내해줍니다. 기본온도는 74도입니다.
미세밥맛 메뉴로 들어와봅니다. 이 밥솥에 프로그램되어있는 밥의 종류들이 나열됩니다. 다이얼을 돌려가며 원하는 밥의 종류를 선택한 뒤 OK 버튼을 누르면 그 밥의 세부 밥맛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놀랍습니다. 밥이면 다 똑같은 밥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봅니다. 이거 종류별로 다 해보고 맛 차이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메뉴를 만든 것 같은데 엔지니어가 아니라 국가 맛 장인이나 명인인가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건강잡곡 메뉴를 찾아들어가보니 밥의 부드러운 정도와 구수한 정도를 선택가능합니다. 매우 고급집니다. 이 기능을 잘 사용하려면 싸구려 입맛부터 개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차저차 기능을 살포시 둘러보고 결국 건강잡곡 메뉴로 밥을 합니다. 밥의 종류를 고르고 OK버튼이 아닌 취사버튼을 터치하면 밥이 시작됩니다. 건강잡곡은 40분이 소요된다고 LCD에 친절하게 나오네요.
이 제품을 선택한 큰 이유중 하나는 "저소음 증기배출" 기능입니다. 기존에 쓰던 밥솥이 김이 빠질때 소리가 커서 아이 어릴땐 놀라서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건 그나마 좀 낫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밥을 막상 해보니 소리가 조금 작은 느낌은 드는데, 아주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차피 증기빠지는 소리가 집에서 보통 나는 소리 중에서는 매우 큰 편이라 조금 줄어든다고 해서 크게 와닿지가 않습니다. 저소음 증기배출에 대해서는 약간 기대에 못미치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밥.
어차피 같은 쌀을 사용하니 밥맛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르긴 합니다. 맛은 크게 차이를 못느끼는데 식감이 좀 다릅니다. 전에는 잡곡기능으로 밥을하면 밥이 되는 시간이 길어져서인지 밥이 물렁물렁 흐물흐물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조금만 오래 보온으로 해두면 떡처럼 되기도 하고요. 백미기능에 잡곡을 넣으면 밥이 조금 덜된 느낌이랄까, 잡곡 곡물알이 조금 딱딱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 밥솥으로 한 잡곡밥은 밥알이 흐물거리지 않고 알알이 살아있더군요. 식감이 참 색다르고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