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두뚜뚜의 비움일기
미니멀라이프를 접한지는 수년전이지만, 급격하게 며칠 비우다가도 회사와 육아로 지친 심신 달래느라 또 원상태로 복귀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물론 맥시멀일 때보다는 훨씬 낫지만 말입니다.
처음에는 쓰레기를 버리는 수준부터 시작하다가 쓰지않는 물건, 비싸게 산 물건들, 선물받은 물건들, 순서대로 비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도달하게 되면 초심의 마음이 연해지고
생활에 치여 이런저런 일들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물건들이 하나, 둘 늘어납니다.
반복하고, 또 반성하고, 이런 일들이 반복됩니다.
살다보면 비워지는 물건보다 들어오는 물건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오늘은 들어오는 물건에 더해서 1가지들 더 비웠습니다.
물론 저의 이런 룰들은 매일 바뀝니다.
하지만 매일 하나씩은 비우려고 노력합니다.
컴퓨터 파일이든, 잡다한 물건이든, 폰 속의 앱이든지요^^
예쁘단 이유로, 아직은 쓸만하다는 이유로 모아둔 색조화장품들입니다.
한달에 한번 쓸까말까하는 화장품들입니다.
물론 보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그 설렘이 처음같지는 않습니다.
유통기한도 지나고 처음의 좋은 장미향은 사라졌습니다.
너의 쓰임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고 놓아주려 합니다.
덧붙여, 끝까지 써보려 노력한 선크림입니다.
어퓨 마데카소사이드 선크림
눈시림이 없어서 이 선크림으로 정착했습니다.
끝까지 박박 긁어 쓰고 싶어서,
왜냐하면 남기면 환경오염되니까 아주 조금이라도 덜 낭비하고, 환경을 덜 오염시키고 싶어서
중간에 가위로 잘라 손가락을 넣어 사용했습니다.
튜브 앞 꼭지에서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자른 뒤 일주일 정도 더 쓸 수 있었습니다.
제 물건들의 쓰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끝까지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변했지만, 싫증이 났지만,
너의 쓰임은 더할 수 있었구나. 하는 그런 생각.
내 피부를 지켜줘서 고마웠어,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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