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할까?

장 속 미생물이 당신의 감정을 좌우한다

도서관 책장에서 우울증 관련 도서를 찾던 중, 눈길을 끄는 제목이 하나 있었다. 『왜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할까?』. 처음엔 흔한 심리서적일 거라 생각했지만, 저자가 의사라는 점에서 단순한 생각이나 감정이 아닌 의학적 관점에서 우울증을 설명하는 내용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책은 우울증의 원인을 기존처럼 뇌의 화학물질 불균형이나 심리적 스트레스가 아닌, **‘장내 미생물’**과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설명한다. 뇌와 장은 미주신경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세로토닌과 같은 기분 조절 호르몬의 90% 이상이 장에서 만들어진다. 즉,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우리 뇌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는 포만감이란 단순히 배가 부른 상태가 아니라 쾌락과 항상성의 균형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쾌감을 느끼는데, 이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대장에서 뇌까지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포만감이 무시되고 계속해서 음식을 먹게 된다. 이는 단순한 식욕 문제를 넘어 감정의 불안정성, 충동성, 그리고 결국엔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의 병”으로 여겨졌던 우울증이 몸 전체, 특히 장의 문제로부터 기인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지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는지가 곧 우리의 감정 상태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왔다.

우울감을 느낀다면, 오늘 하루 식단을 돌아보자. 장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몸의 언어에 먼저 반응해보는 것. 그게 ‘이유 없이 우울한 나’를 이해하는 첫걸음일지도 모른다.

가브리엘 페를뮈테르

#책리뷰 #도서리뷰 #서평 #우울증도서 #심리학책 #의학책 #왜아무이유없이우울할까 #장뇌축 #장내세균 #우울증원인 #장과뇌의연결 #세로토닌 #도파민 #장내미생물 #정신건강 #장건강 #마음과몸의연결 #의사저자 #우울증극복 #감정조절 #스트레스관리 #자기관리 #건강도서추천 #감정에센서 #심리도서추천 #마음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