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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28 사서 고생하는 나란 인간.feat 원단 정리 후 느낀점
2020. 9. 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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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단 정리 후 느낀점

 

2014년 즈음 둘째가 태어나고 커플옷을 입고 싶은 마음에 여러 쇼핑사이트를 뒤졌지만 마음에 드는 옷은 없었다.

그래서 잠자던 미싱을 꺼냈고 야심차게 여러 원단을 질렀다.

정보를 얻는다는 이유로 여러 카페를 가입하고, 블로그를 즐겨찾기하고, 그러면서 원단 사이트들을 매일매일 들락날락 거렸다.

처음에는 정보가 없어 원단판매사이트에서 비싸게(?) 조금씩 구매했는데,

카페에 공구형식으로 올라오는 저렴한 원단들을 보고 정신없이 샀던 것 같다.

예쁘기도 하고 저렴하기도 했으니까.

원단카페에서는 통칭 '달리기'라고 불리며 제한된 원단을 경쟁해서 얻는 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어 필요하지 않은 원단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어 구입했기도 하고.

 

 

1년간 여러사이트에서 매주 달리기를 했고, 이게 또 습관이 되어 나도 모르게 구매를 하는 불상사가 ㅜㅜ

거기에 서포터즈도 하고, 무료 드림도 받고, 그 땐 왜 이렇게 부지런했는지 모르겠다ㅎㅎ 지금하라고 하면 절대 못했을 듯..

쪼그려서 패턴뜨고, 원단 선택하고, 자르고, 재봉하고, 입혀서 사진찍고, 포샵으로 사진 보정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서포터즈 받은 업체에 다시 사진보내고 ㅎㅎㅎㅎ 지금생각해도 열정이 엄청났던 것 같은ㅎㅎ ?ㅎㅎㅎ

(원단 서포터즈를 해서 원단을 많이 받아서, 원단을 줄이는 차선책으로 했던 생각이 패턴서포터즈를 하면 원단을 많이 줄일 수 있을거라 생각함.. 하지만  패턴서포터즈를 하니 원단이 줄어드는 건 개미눈꼽만큼이고 패턴이 굉장히 늘어났다는...잉???)

 

 

늘어나는 원단덕에 고릴라랙도 구매하고 서랍장도 구매해서 가득가득 넣었지만,, 넘치는 원단들...

초기엔 원단들을 보면 기쁘고 기분좋고 했었는데,,

더이상 정리도 안되고, 만드는 속도가 구매하는 속도도 못따라가고, 또 피곤해지고..ㅠㅜ

내가 관리가 안되는 물건이 많으면 기를 뺏기는게 맞는지 아이들 케어도 힘에 부쳤다

 

그때 또 다시 다른 관심사들이 생겨서 미싱에 슬슬 흥미가 떨어지고,,(?)

회사 복직 하고,, 그대로 방치되었었다...(반성)

원단이 쌓여있었던 창고.. 그곳에 가면 정리해야지 하는 마음의 숙제와 함께 알 수 없는 피곤함은 덤..

다 만들 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샀지만 결국은 다 못만든다는 결론을 내게 됨.

원단 재고를 파악하기엔 양이 너무 많아서 일단 맘에 드는 원단부터 조금씩(아주 조금씩ㅋㅋ) 만들고

틈틈히 판매하고, 나눔했지만 양이 드라마틱하게 줄어들지 않았다.

많이 먹어서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자본주의의 2중승리라고 비웃는 책이 있었는데

그 대상이 나와 똑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음.

많이많이 왕창사고 또 물건다이어트한다고 또 비우고... 아,, 나란 중생.. 또르륵

 

 

원단이 내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기억이 안나는 원단도 있지만,

대부분의 원단들은 샀던 이유들이 떠오르며 비우기 힘들었음 ㅜㅜ

그렇게 5년간 또 개미눈물만큼 만들고, 나누고 판매했지만

아직도 고릴라랙 2개 정도의 양이 남아있다.

원단 유행도 돌고 돌아서 지금 만들려니 유행 지난 원단들도 많고

또 애기가 작았을 때 산 한두마되는 원단들은 지금 막상쓰려면 마수가 부족함 ㅜㅜ

 

 

내 선택의 결과물이니 비우는 것도 내 책임.

판매도 어려웠고 나눔도 쉽지 않았다.

사람과의 관계는 여전히 어렵다.

사회생활하며 마음 맞는 사람은 정~말 희소하고, 기본예절 지키는 사람만해도 감사한데, 

불특정다수에게 노출되는 판매와 나눔은,,, 참 다양한 사람이 많았다.

나 또한 그에 포함되겠지만, 멘탈강화에 도움이 되었다고 좋은쪽으로 생각하는 중ㅋㅋ

창고 볼 때마다 한꺼번에 쓰레기통에 넣어버릴까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담고 (버리는 것도 죄ㅜㅜ)

여전히 조금씩 자주 여러 매체를 통해 비우는 중임.

 

 

몇년간 치이고 치였더니 물욕넘치던 맥시멀리스트 호더가 미니멀리즘을 갈구하는 사태가 옴ㅋㅋㅋ

먹거리, 필수품 제외하고 노쇼핑한지 2년이 넘어가는 듯함.ㅋㅋㅋ 

내옷은 구멍날때까지 입다가 헤지면 만들어 입음ㅋㅋㅋ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몇번 읽고서도 원단 사재기를 했던 나란 인간.ㅜㅜ

몸이 쌔빠지게 고생해야 반성하는 인간임을 새기고 똑같은 실수는 안하자라는 마음으로 쓰는 일기글..또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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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뚜두뚜뚜